BOJ ‘통화 긴축’ 신호…환율, 장중 1300원대로 급락

by이정윤 기자
2023.12.08 09:36:09

9.3원 내린 1316.0원 개장
우에다 BOJ 총재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 제기
달러·엔 환율 143엔…4개월 만에 최저 수준
달러인덱스 104→103로 하락, 달러 약세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에 1300원대까지 급락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통화정책에서 긴축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이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사진=AFP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3.1원)보다 14.95 내린 1310.35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3원) 대비 11.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316.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급격히 하락해 1309.7원까지 내리며 1310원선을 하회했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BOJ가 이르면 내년 3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강화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로, 지난 8월 수준까지 낮아지며 엔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7시 31분 기준 103.6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