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수면장애 환자 치료시장 공략 본격화
by박일경 기자
2020.03.04 08:28:37
양압호흡기 렌탈 사업 개시
건보 적용에 시장 성숙 판단
‘드림패밀리’ 통합솔루션 제공
수면무호흡증 폐렴위험 3.3배↑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전 세계 수면시장을 이끌고 있는 필립스가 국내에서도 수면장애 환자 치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필립스는 양압호흡기 렌탈 사업을 시작하고 통합적인 양압기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8년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PAP·Positive Airway Pressure)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관련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
| 양압호흡기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및 마스크 드림웨어(DreamWear). (사진=필립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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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현재 필립스의 수면장애 치료 주력제품인 양압기 솔루션 `드림패밀리(DreamFamily)`는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양압호흡기, 드림웨어(DreamWear) 마스크, 드림맵퍼(DreamMapper)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필립스의 양압기 드림스테이션은 환자가 치료에 편안히 적응하도록 공기 압력을 조절하는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 양압기 마스크 드림웨어는 사용자가 보다 편안한 자세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착용감을 개선하고 튜브 연결 부위를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했다. 드림스테이션 전용 모바일 수면 관리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는 사용자가 자신의 양압기 치료기록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순응도를 높였다.
필립스 관계자는 “양압기 치료는 지속적인 사용이 중요한데, 양압기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는 장비가 가하는 공기 압력과 잠을 잘 때마다 착용하는 마스크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며 양압기 라인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필립스는 기능을 향상시킨 양압기로 한국 수면장애 치료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면장애 환자도 해마다 늘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의하면 2018년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는 약 57만명으로 2014년 42만명에서 5년간 37% 급증했다.
특히 한국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대표적인 수면장애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과 지역 사회 획득성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CAP)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3.3배 증가했다. 폐렴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했을 경우 폐렴의 중증도가 1.7배 늘었다.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수면무호흡증 비(非)수술 치료법은 양압기 사용이다. 대한수면학회는 양압기 치료율이 90% 이상으로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수면학회 역시 양압기를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권장한다.
필립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와 더불어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를 통한 면역력을 지키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수면 솔루션 기업으로 양압기 렌탈 사업을 개시·강화해 수면장애 환자들의 치료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수면 습관과 감기 감염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질이 낮은 사람일수록 감기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총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이었던 사람들보다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2.94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