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訪中, 낙제점" Vs "한중관계, 정상궤도로 올려놓아"

by유태환 기자
2017.12.18 09:12:21

與野 18일에도 訪中 평가 공방 이어가
외통위원장 지낸 나경원 "한국 자존심 뭉개"
외통위원 박병석 "관계 정상 궤도로 실리"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굴욕외교’·‘외교참사’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18일에도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야권은 이번 방중이 ‘낙제점’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를 계속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중관계가 최상일 때와 지금을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최초의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낙제점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공동성명과 공동 기자회견도 없었고 또한 기자단 폭행이라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도 발생했다”라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 자존심이 뭉개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실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성과가 없는 외교였다”라며 “야당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가 국민의 시각으로 봐서도 국민의 자존심을 뭉갠 사건이 너무 많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빈방문이라고 해놓고서는 사실상 중앙정부의 관료 중에서는 시진핑 주석 외 어느 누구도 대통령과 식사를 같이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큰 외교적인 결례”라며 “실질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외교라인에 책임을 가지신 분께 묻기는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외통위원으로서 이번 방중을 수행한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약간의 흙을 가지고 지금 자꾸 질책을 하신다”라며 “양국관계가 최상의 관계일 때는 양탄자에 꽃신 신고 가는 것 아니겠느냐. 그거하고 비교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막힌 것을 뚫고 수렁에 빠진 한중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은 아주 의미 있는 실리외교 성과를 거뒀다”라며 “정상의 방문이라는 것은 최소한 1년 전에 일정이 확정되는데 (중국과 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빠졌던 박근혜 정부 때문에 정상 방문을 계획하지 못했던 것을 성사시킨 것인데 그러한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의 청와대 출입 사진 기자단 폭행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은 취재 환경이 다르다”라며 “양국 세미나하는 데 취재하는 것을 보면 한국 기자들은 어떻게든지 양국 정상과 가깝게 와서 취재하려고 하는데 중국은 일정한 범위를 두는 것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중국에 책임이 있다”라며 “반드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엄벌 그리고 중국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