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태 "최순실 사태 현 수사로는 불가능… 특검해야"
by김병준 기자
2016.10.25 09:33:19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전날인 24일 JTBC 뉴스룸이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뒤 여권인 새누리당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최순실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지금의 검찰은 국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 사건 수사를 위해 국회가 직접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헌법의 삼권 분립의 정신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과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관이다”라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파헤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가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은 김용태 의원은 “이는 더 이상 회피하거나 내버려둘 수 없는 문제다. 검찰의 현재 수사 방식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당 지도부와 국회가 진지하게 논의한 뒤 의혹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도 최순실 씨 국정 운영 개입에 쓴소리를 던졌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씨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이다. 봉건시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며 “야당과 협력해 빠른 시일 안에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번 보도로 최순실은 비선 실세이며 그동안 국정을 농단해왔다는 것이 사실상 입증됐다”라며 국회 차원의 특검을 제안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