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6.02.25 08:22:41
작년 말 순국제투자 잔액 1988억달러로 사상 최대
단기외채 감소…단기 대외지급능력 개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 규모가 더 늘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은 줄어든 반면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돈은 늘면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달러였다.
우리나라가 2014년 말 순국제투자 잔액이 876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순대외자산국’이 된 이후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이다. 순국제투자 잔액 규모 또한 1년 새 1112억달러 늘며 한은이 1994년 말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는 2014년 말 1조82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1399억달러로 증가한 데 비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규모는 같은 기간 9944억달러에서 9411억달러로 감소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주춤했던 까닭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진 비거래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준비자산을 포함한 대외채권은 7197억달러로 전년 대비 362억달러 늘어나는 동안 단기외채를 포함한 대외채무는 278억달러 줄어든 3966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순대외채권 잔액은 3232억달러로 640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기획재정부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금액이 줄어들고 은행은 외화차입금을 축소했다”며 “수출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신용 또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단기외채가 줄면서 우리나라의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6%로 2004년 말 27.3%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