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을 빛낸 디자이너.. "TV는 평면, 편견을 깨다"
by오희나 기자
2014.12.07 13:30:57
손채주 삼성전자 수석 '자랑스런 삼성인 디자인상' 영예
UHD 커브드TV 곡선패널 형상 디자인.. 삼성TV 위상 높여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커브드(휜) TV는 TV가 평면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지킬 수 있는 데에는 창의적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손채주 삼성전자 수석(40세)은 혁신적인 초고화질(UHD) 커브드 TV 디자인으로 삼성 TV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5일 삼성그룹의 ‘자랑스런 삼성인 디자인상’ 수상영예를 안았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 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손 수석은 지난 2000년 4월 삼성전자 VD사업부 디자인팀에 입사해 TV 관련 디자인을 도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대의 곡률 화면으로 TV 시청에 대한 본질을 한 차원높인 삼성 UHD 커브드TV HU9000과 HU8700에 창의적인 디자인 개념을 도입했다.
곡선 패널이 주는 특징적인 형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방법으로 UHD 커브드 TV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를 위해 TV 넥(Neck)의 존재감을 상쇄시켜 화면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에어로 스탠드(Aero Stand)를 제안했다. 리얼 메탈 소재를 스탠드에 최초로 적용해 강하고 힘있는 커브드 TV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미니멀리즘 콘셉트의 사운드 베젤과 모션 인식 카메라는 완벽한 기술력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 수석이 디자인한 커브드 TV는 최근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가장 잘 들어맞는 제품이다. 기술의 진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살아남을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 둔화에 고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퀸텀점프’를 할수 있는 모멘텀을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서 찾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삼성 커브드 UHD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커브드 TV=삼성’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올해 2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UHD TV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의 선두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