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현금보유 늘린다..`셧다운·디폴트 늦추기`用

by이정훈 기자
2014.08.07 09:27:30

하루 현금보유액 확대 검토..투자자들 5천억불 권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만약 재발할 지 모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폐쇄)이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을 늦추기 위해 현금 보유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맷 러더포드 미 재무부 차관은 6일(현지시간) 가지회견에서 “재무부가 수중에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신중한 조치”라며 이같은 계획을 인정했다.

그는 “재무부가 하루 현금 보유액을 더 늘릴 경우 지난 2001년에 있었던 9·11 테러나 2012년의 허리케인 샌디 피해는 물론이고 연방정부의 디폴트 위험이나 셧다운 재발 등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더포드 차관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황이며 현재 실무진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재무부의 행보는 지난 5일 재무부와 회동을 가진 투자자들이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재무부에 “하루 현금 보유규모를 50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라”고 제안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소한 열흘 이상 재정지출을 할 수 있는 규모다.

현행법상에는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통한 조달할 수 있는 부채한도는 물론이고 하루에 보유할 수 있는 현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재무부는 하루 평균 66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