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배출권거래제' 시행으로 3년간 1조8000억원 추가부담

by방성훈 기자
2014.08.02 13:59: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로 인해 향후 3년 동안 2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내년 1월 온실가수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됨에 따라, 제1계획기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조8308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사회 한 임원은 “발전회사에 3조에서 13조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되며, 경영환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되,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며 철저히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중부발전은 또 정부의 2013년도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받아 임직원 모두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사회는 비계량지표가 비교군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만큼 올해 경영평가에선 특별한 각오로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사회는 이외에도 신규 발전소 건설투자비, 회사채 만기상환 및 운영자금 충당 등을 위한 회사채 발행안을 가결했다. 중부발전은 오는 8~9월 1000억원 이내의 무보증사채를 변동금리(채권발생과 동시에 이자율 스왑계약)로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발행 당시 상황에 따라 15년 이내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이사회 한 임원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금리추세를 잘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부발전은 회사창립 13년 만에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바꾸고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캐릭터를 개발키로 결정했다.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 정체성 확립 등 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중부발전은 이달 안으로 신규 CI 및 캐릭터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점진적으로 적용시킨 뒤 내년 3월 신사옥 입주식에서 신규 CI 선포식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차재명 이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낭비없이 추진하고 있음에도 방만경영 논란 등 국민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한 추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