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출국 시대 ④뮤지컬] '로열티' 받고 무대 올린다

by김용운 기자
2012.11.23 11:19:46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일본 투어 공연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내 뮤지컬산업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뮤지컬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뮤지컬은 몇 년 새 공연산업의 핵심 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인터파크ENT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뮤지컬 관람객은 약 340만명이었다. 그러나 2008년에는 약 450만명, 2010년에는 약 530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6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약 700만 관객이 뮤지컬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뮤지컬 관객 수가 한 해 동안 프로야구를 본 관중 수를 넘어설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뮤지컬시장은 아직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등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 우위에 있다. 1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 작품이 된 ‘엘리자벳’이나 5개월 공연으로 2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위키드’ 등이 단적인 예다. 라이선스 작품들은 뮤지컬 시장 확대와 함께 제작 및 스태프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공은 있지만 결국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은 창작뮤지컬의 수출을 향후 과제로 삼고 있다. 일차적으로 1조원 규모의 일본시장이 목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한류스타를 내세워 한국뮤지컬이 공연되기도 했지만 단발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창작뮤지컬 히트작 ‘광화문연가’가 11월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도쿄 공연 등 투어일정을 잡았다. 특히 흥행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져 공연계에서 화제가 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내년 1월 도쿄의 1300석 규모의 아카사카ACT에서 20회 공연을 확정했다. ‘빨래’는 2014년 일본 투어공연이 예정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창작뮤지컬의 수출 지원에 나섰다. 올해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을 처음으로 실시해 해외공연에 나설 작품에 9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 예산에도 이를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