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진단한 하반기 경기회복 걸림돌은?

by서영지 기자
2011.06.22 10:43:21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물가 불안· 금융 불안 상황이 걸림돌"
삼성 "韓 경제 성장률 연간 3.7%…수출 5000억달러 시대 열 것"

[이데일리 이승형 서영지 기자] 삼성은 지속적인 물가 불안과 간헐적인 금융 불안 상황을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22일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4.3%, 하반기 3.9%로 하반기에 나아지긴 하지만 지속적인 물가 불안은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 부실로 인한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만 간헐적인 금융 불안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불안과 금융부실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지적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 소장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하반기 경제를 전망했다.

정 소장은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려면 주요 경제 현안을 우선 봐야 한다"며 ▲미국 경제 더블딥 오는가 ▲유럽 재정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가 ▲중국 경제 긴축으로 급랭할 것인가 ▲국내 물가 불안 하반기에도 지속되나 ▲국내 금융 불안 위기로 확산될 것인가에 대해 짚었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으며, 유럽 재정 위기 재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삼성의 전망. 중국은 긴축으로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경기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국내외 경제 전망치를 내놨다. 삼성은 국내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3.8%· 하반기 3.6%로 내다봤다.
 
수출은 상반기에 2773억달러, 하반기 2784억달러로 예상돼 수출 5000억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보다 19.2% 늘어난 것이다.

민간 소비는 상반기 3.6%· 하반기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설비투자는 상반기 8.0%· 하반기 8.4%, 건설투자는 상반기 -7.6%· 하반기 4%로 연간 -1.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100원· 하반기 1040원으로 연간 1070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상반기 106달러· 하반기 100달러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3.9%· 하반기에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경제 회복이 완만하게 지속되겠지만 여전히 많은 불안요인 상존한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미래 준비와 유연성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미래에 유망한 사업을 광범위하게 탐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외부 여건 변화에 따라서 적시에 진퇴가 가능한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정 소장은 지적했다.

이어 "내부 결속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깨끗한 조직문화와 일체감, 자긍심 등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문화의 기본이다. 조직의 관료화와 비대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