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ECB, 점진적 금리인상 시사.."충격은 없다"

by권소현 기자
2011.04.08 10:12:36

`덜 매파적`..연내 추가인상 2~3차례 전망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08일 09시 4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33개월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긴축 첫 발을 내딛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그동안 금리인상을 시사해온 만큼 이미 예고된 사안이었던데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오히려 불안감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은 예견됐던 일이고 관심은 트리셰 ECB의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쏠렸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 결정 직후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ECB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완화된 통화정책기조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계속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ECB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ECB가 연내 금리를 2~3차례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화하는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한 만큼 ECB의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금리인상은 지난 2006~2007년과 마찬가지로 두세달 간격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은 두세차례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도 "향후 추가 금리인상은 3개월 내외의 간격을 두고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다.

일단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확대됨에 따라 유로화 강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유입된 투기자금이 이탈하며 유로화는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이 확대로 유로화의 전반적인 강세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화 급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높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트리셰 총재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 안도한다"며 "지난 2008년 여름처럼 ECB의 일방적인 금리인상으로 유로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투기수요가 확대되는 악순환이 재현될 우려는 완화됐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