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 오늘 상장..`작은 고추가 맵다`

by하수정 기자
2011.03.30 09:21:28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최초의 지방 금융지주사인 BS금융지주(138930)가 오늘(30일) 상장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BS금융이 사상 최고 실적과 양호한 자산건전성, 잠재된 인수합병(M&A) 재료로 규모의 열세를 극복할 것이라며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BS금융의 목표주가는 2만원. 평가가격 1만4300원보다 40% 높다. 양호한 실적이 가장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BS금융의 1분기 순익은 전분기대비 약 178.3%,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10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건설사 부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련 익스포져가 전혀 없고, 경상 충당금 수준도 매우 낮아 분기 대손상각비는 3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18.5% 수준으로 실적주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장부가치를 하회하고 있어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현저히 높다"고 판단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S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BC카드 지분을 매각하면 거의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역 경기 회복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과 부동산 회복에 따른 주택담보 대출 증가, 건설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여신 비중이 작아 건설사 부도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작다"고 설명했다.


특히 BS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가에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당초 지주회사 전환의 목적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현재는 녹록치 않지만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지방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융산업 재편과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진행될 것이며, 자산규모는 작지만 프리미엄 매각이 가능한 지방은행의 분리매각은 동반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한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의 잠재적 후보로서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BS금융은 지주사 전환으로 부산은행에 이전된 주식 670만주 및 매수청구권 행사분 10만주 등 자사주 68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6개월 이내 처분해야한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오버행 우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증가한 주식수에 따라 주당자산가치(BPS) 희석은 3.6%에 불과하다"며 "증가한 주식은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지만, 주요 주주의 지분율
회복을 위한 인수 가능성이 높아 오버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S금융은 자회사의 주식이전방식으로 설립돼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신주발행 주식수는 1억9337만9899주로 기존 부산은행 1억8668만3650주 대비 약 3.6%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