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가 `5조원 마지노선` 놓고 막판 줄다리기

by원정희 기자
2011.02.25 10:06:55

현대차 "1500억원 깎자" vs 채권단 "최종인수가 5조원 밑으론 안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해외출장 취소.. 이날중 가격 확정될 듯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 가격을 1000억~1500억원의 중간대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오늘(25일) 중 가격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이날 오후 최종인수금액을 확정짓고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현대차(005380)그룹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건설(000720) 주식매매 양해각서상(MOU)상 매각대금의 3%(1530억원)까지 조정할 수 있어 3%를 모두 적용한 1500억원선까지 깎겠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최대 1000억원 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발채무 등을 감안해 최대 1530억원까지 깎아 최종인수가격을 무조건 5조원 밑으로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지만 채권단에선 5조원 밑으로 떨어지는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 중간정도에서 결정날 것 같다"고 말해 결과적으론 1000억~1500억원 정도에서 조정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의중대로 3%까지 깎게 되면 현대건설 인수가격은 당초 5조1000억원에서 4조9500억원 정도로 내려앉는다. 다만 채권단 입장에선 가격이 4조원대로 떨어지는데 대한 부담이 커 5조원 안팎에서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그러나 현대차와 금융권 관계자는 모두 "오늘 중으론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해 가격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끝낸 현대차는 3영업일 내인 지난 18일 인수대금 조정요청서를 채권단에 제출했고 이후 5영업일 이내인 이날까지 인수금액을 확정키로 돼 있다. 다만 인수금액이 확정되지 않으면 3영업일을 연장할 수 있어 추가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아무리 늦어도 오는 3월 3일까지는 가격협상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 10영업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도록 돼 있어 오는 3월초께 SP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