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9.02.09 11:00:00
선박 균형장치 ''빌지 킬'' 세계 최초로 도크에 적용
악천후에도 진수작업 가능..도크 회전율 향상 기대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의 발상의 전환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9일 올해 3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도크(H도크)의 게이트에 세계 최초로 선박 균형 장치인 '빌지 킬(Bilge-keel)'을 설치, 선박 진수 과정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되는 얇고 긴 철판으로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박의 필수 장치다.
일반적으로 도크 게이트는 부력을 지닌 거대한 일자형 직육면체 철 구조물로 예인선에 의해 운반돼 도크를 여닫는 수문의 역할을 한다.
특히 선박 진수 시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경우 조종이 매우 어려워 진수 시간의 지연 및 충돌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빌지 킬을 도크 게이트에 장착함으로써 파도에 의한 흔들림을 약 20% 감소시켜 악천후에도 진수 작업이 가능, 도크 회전율이 향상될 수 있게 됐다.
또 도크 게이트의 이동 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크게 낮아져 진수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도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이 장치를 이미 국내 특허 출원한 상태다.
'빌지 킬'이 장착된 현대중공업 H도크는 100만톤 규모로 길이 490m, 너비 115m, 깊이 13.5m에 이르며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등 초대형 해양설비를 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