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 당분간 잊어라

by박성호 기자
2008.11.21 11:45:05

디플레이션 위기감..부동산전문가들 "기다려라"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실물경제 위축 등 디플레이션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시점 부동산 투자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향후 부동산 가격의 추가하락을 예상하고 있어 섣부른 투자보다는 향후 경제 위기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실물자산의 가치 하락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실물보다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명숙 우리은행 PB 부동산팀장은 "현재 상황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도 "부동산 시장이 정책변수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시기"라며 "(투자에) 훨씬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도 "분명한 것은 현재는 투자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현재는 일부 지방과 버블세븐 등 과거 급등했던 지역만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전국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될 경우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30~40%선에서 머물고 있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 비율이 60% 이상돼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20~30%의 추가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는 말이다.

김학권 대표도 "IMF당시 부동산 가격은 고점대비 50%이상 하락했다"며 "현재 강남권 재건축 시장만이 30%정도 하락을 기록했을 뿐 아직 끝이 보이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나오는 급매물 매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소장은 "실제로 급매물을 비롯해 경매, 공매, 대물 등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하지만 실제 가격이 떨어진 쪽은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얘기로 타지역까지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된다면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민석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일부 급매물 매입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출을 이용해 투자를 하기에는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을 비롯해 신규 투자는 철저하게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박 소장은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접어들면 회복기까지 적어도 3~4년이 걸린다"며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후 여유를 갖고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