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노키아의 승부수..어부지리는 삼성·LG전자

by안승찬 기자
2007.09.04 10:47:24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애플의 도전을 막기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따른 수혜주가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음악서비스'를 둘러싼 유럽 메이저 업체들간의 주도권 싸움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어부지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

첫 불씨는 노키아가 지폈다. 지난달말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에 대적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음악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오비(Ov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비'는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이나 PC에 원하는 음악을 직접 다운로드 가능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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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휴대폰 기능의 중심이 통화에서 벗어나 카메라, MP3,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능을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로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아이폰'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던 애플과 구글맵, 지메일 등의 기능을 내장한 지폰(Gphone)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의 움직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그간 휴대폰 생산에만 집중하던 노키아가 음악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가장 긴장한 곳은 유럽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다. 그간 프랑스의 오렌지, 영국의 보다폰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들 입장에서는 노키아의 음악서비스 개시는 '영역 침범'인 셈이다.



위기감을 느낀 이동통신업체들 입장에서는 수익성 유지를 위해 노키아 단말기의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 공급선을 물색해야하는 유인이 크다. 혹은 제조사설계생산(ODM) 방식으로 휴대폰을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이처럼 '노키아 음악서비스 개시→이동통신사 반발'로 이어지는 상황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키아의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중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유럽시장에서 이미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공급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노키아의 변화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휴대폰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휴대폰 출하 증가속도가 재고 증가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휴대폰 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다"며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066570)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