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09.18 12:00:00
자살률 OECD 1위.."카드빚으로 파산, 도박으로 파탄"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자살 사망률이 1.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란과 도박의 만연화 등 각종 정책실패가 최근 자살이 급증하게 된 핵심 배경으로 분석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하루평균 3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세 이상 인구 10만명 중에서 자살로 사망한 경우(자살 사망률)는 26.1명으로 전년보다 0.9명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은 지난 1995년 11.8명에 그쳤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9.9명으로 급증했으며, 이후 3년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2002년(19.1명)부터 다시 뜀박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헝가리(22.6명), 일본(20.3명) 등을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1위를 차지한 상태다.
서 연구위원은 "2002년 이후 자살 급증현상은 신용카드 대란으로 인한 갑작스런 파산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계층상승이 어렵다는 사회저변의 인식과 최근 도박장이 급증하는 현상과 맞물리면서 자살이 대폭 증가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암(사망률 134.5명), 뇌혈관 질환(64.3명) 심장질환(39.6명)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당뇨병(24.2명)이나 간질환(17.3명) 보다 무서운 사망원인이 된 것.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4.9명으로 여성(17.3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최근 10년새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난 1995년 38.7명으로 자살(11.8명)보다 3배 이상 높았던 교통사고 사망률은 지난해 16.3명으로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