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론’ 녹인 마이크론 덕에…레버리지ETF ‘불기둥’[펀드와치]

by원다연 기자
2024.09.29 15:06:10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기대치 상회
얼어붙은 반도체주 투심 개선되며 주가 반등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겨울론’을 녹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에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주 주요 반도체 종목을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20~26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23.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국내 반도체 핵심 종목을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최근 모건스탠리 등이 제기했던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며,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자 해당 ETF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두 종목을 70% 수준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각각 18.4%, 2.5%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0.57%)가 20%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3.24%), ‘TIGER 2차전지소재Fn’(13.24%) 등 2차전지 테마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63%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섹터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힌 것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섹터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2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의 수익률이 7.9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기초소재 섹터의 상승폭(4.45%)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의 수익률이 22.92%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AI 섹터가 재차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했으며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 하회,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도 예상에 부합하며 경기 침체 우려는 진정됐다. NIKKEI 225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승했다. EURO STOXX 50는 중국 증시 반등과 함께 명품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올랐다. 상해종합지수는 중국 정치국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81억원 감소한 18조 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0억원 증가한 31조 827억원으로 집계됐고,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6조 1455억원 감소한 131조 222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