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코끼리' 인도 노리는 현대차…신차 출시로 입지 강화
by이다원 기자
2024.09.01 16:35:22
2026년까지 SUV 신차 출시 전망
전기차 등 현지 전략 모델 증가세
생산 설비도 확충…8000억 투자
현지 IPO 통해 자본시장도 공략 예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가 미래 시장으로 점 찍은 인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를 지속 출시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생산·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현대차는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시장까지 공략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현지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을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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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인도 전략형 중형 SUV ‘알카자르’ 신형.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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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초 인도에서 신형 전기 SUV를 출시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출시할 첫 전기차는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 SUV ‘크레타’를 기반으로 하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 2026년에는 최소 두 대의 가솔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지 수요가 높은 SUV 차종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현대차가 글로벌 모델인 ‘베이온(Bayon)’을 기반으로 만든 크로스오버(CUV)를 2026년 첫 신차로 인도에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화 차량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전략형 중형 SUV ‘알카자르’ 부분변경 모델을 3년 만에 선보인 데 이어 현지 판매 차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차가 운영 중인 인도 전략 모델은 알카자르, 크레타, 엑스터를 비롯해 총 5종이다.
생산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 현재까지 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합리화하는 데 쓰였다. 합리화 공정 중에도 올 상반기 현대차 인도법인(HMI) 생산 능력은 38만9500대로 지난해 상반기(35만1444대) 대비 10.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를 통해 82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한 데 따른 것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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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현대차는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해 시장 점유율 14.2%를 기록했다. 현대차 대표 모델인 ‘크레타’는 올해 7월에만 1만7350대가 팔리며 현지 소형 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HMI) IPO를 통해 자본시장에도 나선다. HMI는 전체 주식의 17.5%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해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으로 연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IPO 규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인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인도 상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될 것이며 인도 현지화와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