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째 버려진 아기, 밤새 강아지들과 체온 나누며 생존
by이선영 기자
2021.12.23 09:46:3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들판에 버려진 갓난아기가 밤새 들개 무리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은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경 인도 차티스가르주 뭉겔리 지역 사리스탈 마을의 한 들판에서 여자 갓난아이를 구조했다.
주민들은 어미 개가 아이를 발견한 후 자신의 우리로 데려와 새끼들과 함께 돌본 것으로 추정했다.
| 인도 차티스가르주 뭉겔리 지역 사리스탈 마을의 한 들판에서 갓난아이가 발견됐다. (사진=‘The Times of India’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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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도 떼지 않은 알몸 상태의 아이는 체온을 전달하려는 듯한 강아지들의 품속에서 함께 어우러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해당 마을의 대표는 “아침 출근길에 울음 소리를 따라가 보니 아이가 들개들과 함께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현지 주민은 “동사 위기에 처했던 아기가 그날 밤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밤 기온이 상당히 낮았던 데다가 굶주린 들개들의 성격의 포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적 같은 일에 주민들은 아이에게 “아칸샤(Akanksha)”라는 이름을 붙여 건강을 기도했다. 아칸샤는 인도어로 ‘염원’이란 뜻이다.
주민들의 신고 이후 아이는 검사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도 어린이 구호 단체인 차일드 라인 인디아(Childline India) 또한 아이의 사정을 알게 됐다.
한편 경찰은 아이를 유기한 부모를 찾고 있다. 인도 형법 317조에 따르면 12세 미만 아동을 유기 및 방임 시 부모 또는 보호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