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AI기반 직무평가·스마트독서실 지원 나선다

by이후섭 기자
2020.04.26 12:10:39

웹 기반 선도서비스 발굴 위해 10억원 규모 매칭펀드 지원
인터넷주소자원센터 나주 이전…DNS 특화 데이터센터로 고도화
DNS 폭발적 증가 대응 위한 TF 구성…아태지역 협력체계 구축

최영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기반조성팀장이 지난 24일 온라인을 통해 웹 기반 선도 서비스 발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이슈앤톡 온라인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기반의 채용, 스마트 독서실 등 웹기반 선도서비스 발굴 지원에 나선다. 또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터넷주소자원센터를 나주로 이전해 고도화하고,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동월대비 24.5% 증가하는 반면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0.4% 감소하는 등 소비문화를 변화시키고 있고, 재택근무 확산과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전세계 인터넷 사용량이 전년동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이용환경의 변화로 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웹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최영준 KISA 인터넷기반조성팀장은 “웹은 이용자 접점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개방형 국제 표준 기술로, 기존 기존 웹사이트에서 웹 기반 앱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양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웹 2.0 시대에서 앞으로 다가올 웹 3.0 시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웹 3.0 기반의 인터넷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SA는 웹 선도서비스 발굴·확산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웹 기반 선도서비스로는 △인공지능 기반 채용·면접 서비스 △스마트 독서실 △실시간 영상회의 서비스 △웹 브라우저상의 3D 콘텐츠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제공 △차량 안에서의 다양한 웹 서비스 이용 △분산형 웹 등장 △웹 페이먼트 표준화 추진 △사물웹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를 위해 KISA는 10억원 규모 매칭펀드 방식의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최 팀장은 “발굴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KISA에 제안하면 평가를 거쳐 매칭펀드를 통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ISA는 최근 인터넷주소자원센터를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했다. 인터넷주소자원센터는 약 113만개의 국가도메인, IP주소 등 인터넷 주소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으로, 급증하는 DNS에 대응하기 위해 나주로 이전해서 DNS 특화 데이터센터로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DNS는 도메인이름을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IP주소(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으로, 통신의 첫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KISA는 이번에 이전한 인터넷주소자원센터를 비롯해 15개의 국가 DNS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 DNS 질의량은 2013년 하루 14억8000여건에서 지난 3월에는 24억6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하루 28억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임준형 KISA 인터넷주소기술팀장은 “증가하는 국가 DNS 질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이전한 센터는 네트워크 속도를 기존보다 15배 개선했고, 서버처리량도 5배 늘렸다”며 “백업체계·보안을 강화하고 재해대비 안정성도 강화하면서 중앙 통제센터로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KSIA는 앞으로도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의 확산으로 연결 주체가 사물과 객체로 확대함에 따라 도메인 질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향후 10년을 내다본 `KRNIC 비전 2030`을 위한 TF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 전문가와 함께 구성했다. 초고용량 DNS 트래픽 처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인터넷 이용자에게 초저지연 DNS 이용환경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대하게 쌓인 DNS 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임 팀장은 “TF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올해 연말에 의견을 수렴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DNS 데이터는 예를 들어 재택근무 솔루션 관련 이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지 등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A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일본·베트남·대만·인도네시아·인도 등 아태지역 7개 국가 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관(NIR)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 인터넷거버넌스 이슈 발굴을 위해 조인트 워크숍을 개최하고, DNS 교환 운영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창민 KISA 인터넷주소정책팀장은 “아태지역 내 DNS 트래픽 분산으로 인터넷 접속 지연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한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할 경우 현재는 한국에 있는 DNS에 질의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방식이라 지역적인 영향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릴 수 있는데, DNS를 교환 운영하면 국내와 똑같은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