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전립선염, 재발 막으려면 손상된 기능 회복시켜야

by이순용 기자
2018.06.08 08:56: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주말 이틀 연속으로 28도가 넘는 기온을 보인데 이어, 7일에도 서울과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이 한 여름의 날씨를 기록하자 벌써부터 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맥주나 커피, 찬 음료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이로 인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사이다와 콜라 등의 탄산음료나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는 방광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소변이 자주 나오게 한다. 이처럼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음료들은 만성 전립선염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빈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염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남성 비뇨기과 질환 중 하나다. 그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외에도 절박뇨, 잔뇨감, 야간뇨, 배뇨 곤란 등의 소변 증상들이 있으며, 회음부 통증과 불쾌감은 물론 개인에 따라 사정 전후의 사정통, 발기력 약화 및 성욕감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마다 증상들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전립선염을 인지하기 어렵고, 만성이 될 경우 그 치료도 매우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이다.



이러한 전립선염은 크게 급성·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의 4가지 군으로 분류된다. 많은 사람들은 전립선염을 특정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라고 인식한다. 그럼에도 실제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5%이하로 매우 적은 편이다. 그에 반해 세균이 발견되지 않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전립선염을 단순 염증 질환으로만 생각해서 항생제 등의 치료를 하다 보니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게 된다“면서 “대부분의 전립선염, 즉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아닌 전립선의 손상된 기능과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주변 장기들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방치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조언했다.

전립선염의 경우도 여타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렵거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급성 전립선염인 경우라면 항생제 처방을 통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했을 경우라면,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는 그 효과도 미비하고 내성이 생길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