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돌아온 ‘NBA 악동’ 로드맨 “정말 좋았다”

by김형욱 기자
2017.06.17 17:32:45

취재진 질문엔 ‘노 코멘트’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17일 닷새 간의 북한 여행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돌아오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 프로농구(NBA) 선수 시절 ‘악동’으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맨(56)이 17일 닷새 간의 북한 여행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돌아왔다. 그를 맞은 취재진에게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드맨은 지난 2013년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후 평양에서 친선 농구대회를 여는 등 미 유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북한을 자주 왕래해 왔다. 특히 이번 방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서방의 경제제재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로드맨은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에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취재진의 질문들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김정은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도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북한은 공교롭게 그의 방문 당일 억류돼 있던 미국인 학생 오토 웜비어를 송환했다. 1년여 북한에 억류됐던 그는 현재 무의식의 코마 상태다. 취재진은 로드맨과의 연관성을 물었으나 그는 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로드맨의 잦은 방북은 그가 북한과 미국 간 외교적 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미 당국은 그러나 로드맨은 개인 시민으로서의 여행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억류 위험을 이유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에 대해 경고했다. 실제 로드맨의 방북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일부 미 정치인과 활동가는 로드맨이 북한 선전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로드맨은 2013~2014년에 북한에서 농구 시범 경기를 여는가하면 ‘빅 뱅 인 평양’이란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송을 부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그가 이번 여행을 주최한 가상화폐 브랜드 ‘팟코인(PotCoin)’ 로고가 새겨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팟코인은 합법적인 대마 산업 육성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 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