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5.01.07 09:11:18
경상수지 흑자폭 50억달러 내외 확대
소비자물가는 0.14%포인트 하락 전망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유가가 10% 떨어지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소득을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유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우리나라나의 성장률은 저(低)유가 영향으로 약 0.1%포인트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이 공동 발표한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공급측 요인만으로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소득은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폭은 50억달러 내외 확대되고, 소비자물가는 0.1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가하락이 공급 측 요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0.1%포인트)라는 수요 측 요인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보고서는 “유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지 않는 한, 올해 0.1%포인트 정도 성장률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연간으로 6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가운데 세계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유가 하락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전산업 -0.67% △제조업 -1.04% △서비스업 -0.28% 등의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를 직·간접적인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제품(-7.92%) 및 석유화학(-2.02%), 운송업(-1.03%) 등의 순으로 높은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10% 하락 시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0.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10% 하락 시 한국은 전산업의 생산비 감소 폭(-0.67%)에 비해 주요 경쟁국인 일본(-0.34%)과 중국(-0.36%)의 생산비 감소 폭이 작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국의 생산비가 동시에 하락하기 때문에 우리 제조업의 수출 증대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 수출은 글로별 수요와 공급 상황, 가격 및 비가격 경쟁력 차이 등의 요인도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