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너머 이병기·김명수’…與野 대치

by이도형 기자
2014.06.20 10:21:07

[이데일리 이도형 정다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2기 내각’ 인사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에 이어 20일에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두고 여야는 각각 ‘적격’과 ‘절대 안 됨’으로 팽팽히 맞섰다. 야당에서는 이밖에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명수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를 향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사퇴공세에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97년 총풍사건 연루의혹 및 2002년 대선에서 ‘차떼기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이 후보자는 2002년 사건 당시 정치자금에서 단순 전달자 역할만 받았다”며 “정식재판을 받았다면 무죄였겠지만 약식 기소돼 벌금을 받은 것이다. 또 정치자금 전달의 역할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02년 대선에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진영 소속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처벌을 받았던 경력을 거론하며 “남의 과녁을 보기 전에 자신의 과녁을 스스로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이병기 후보자는 물론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도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함께 ‘절대 부적격자’로 분류하면서 강한 공세를 펼쳤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단코 이 세분은 안 된다”며 “국제 사회에서도 도저히 통할 수 없는 총리, 국정원 개혁이 아닌 개악의 의구심이 드는 국정원장,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용납이 안 됐던 논문 표절 교육부 장관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이 정치공세로 (세 명의 사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자를 정조준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표절의혹으로 한나라당의 공세 속에 임명 18일 만에 사퇴했던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잣대가 두 개일 수는 없다. 새누리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