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유증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목표가↓-LIG

by경계영 기자
2014.06.05 08:19:3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IG투자증권은 5일 한진중공업(097230)에 대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지분가치의 희석효과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지난 3일 한진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300만주(현재 유통주식의 47.63%)를 발행해 자금 2448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는 지금 주가 대비 21% 할인한 7420원이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한 목적으로 영도조선소가 정상화할 때까지 운영자금으로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자산 매각이 지연되는 가운데 8월에 돌아오는 공모사채 1500억원 만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주 지분가치의 희석 규모를 반영하고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점을 우려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1월 1802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날부터 신주 상장일인 지난해 4월5일까지 주가가 32% 하락했다”며 “당시 불황에 따른 수주 가뭄과 투자 심리 위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올해 수주 목표였던 영도 12억달러, 수빅 18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산 매각 또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투자 포인트에 대한 시각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