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코리아] 올 봄 그녀는 '복고를 입는다'
by김미경 기자
2013.01.01 13:27:21
첫 여성 대통령 탄생..패션 시장 변화 조짐
2013년 패션 키워드, 순수·절제..여심 공략
버버리, 루이비통, 구찌 등 5060년대로 회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채색 바지 정장으로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다. 가끔 브로치 액세서리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패션 스타일이다.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배출되면서 그의 패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패션 전반에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 스타일이 유행될 조짐이다. 패션 업체 역시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무채색 바지 정장으로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패션 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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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패션 키워드는 단연 ‘복고’다. 지속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패션 역시 실용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행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2013년 춘하(S/S) 시즌 런웨이에선 일찌감치 50~60년대의 회귀를 예고했다. 프라다와 버버리, 구찌, 루이비통 등은 절제되면서도 밝은 색상과 반복적인 패턴을 사용해 복고의 시작을 알렸다.
작품성을 앞세운 실험적인 디자인 대신,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웨어러블) 의상이 주를 이뤘다. 대신 디자이너들은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넣어 시선을 끄는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2013년 유행 스타일은 클래식과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정서적 안정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요즘 같은 불황에는 절제된 커팅과 우아한 미학이 공존하는 옷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의상 전체에 수학적 패턴을 활용했다. 직사각형이나 직선, 꽃 프린트 등 일정한 무늬를 반복해 사용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재킷과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 등이 눈에 띈다.
구찌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옷들이 두드러진다. 디자인은 복잡하지 안되 실루엣이 돋보이도록 소재에 가벼움을 더했다. 또 진달래꽃 색상, 코발트 블루 등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의 의상을 선보였다. 버버리는 자사만의 헤리티지 색상을 중심으로 허리선을 강조한 레트로풍의 의상을 선보였다.
| 버버리 프러섬 2013년 춘하시즌 여성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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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대표적인 아이콘은 미국 대통령부인 재클린 케네디로 대변되는 ‘퍼스트레이디룩’을 꼽을 수 있다. H라인 투피스나 A라인·플레어 스커트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단정한 외투, 정장 바지로 대변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옷차림인 소위 ‘박근혜 스타일’이 샤넬 룩 등의 여러 형태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밝은 컬러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단 블랙&화이트 색상의 인기는 지속된다. 작년에 이어 구두, 가방, 스카프, 액세서리 등 소품에 포인트 색상을 두는 식의 유행 패턴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계절 파괴’ 옷이 늘어날 조짐이다. 파티룩이 활성화되면서 여름에 긴팔이나 겨울에 민소매 드레스가 인기를 모으는 식이다. 또 간절기가 애매해지면서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급부상한다.
올해 유행할 남성복 스타일은 강한 클래식 느낌에 캐주얼적인 요소가 더해진 형태다. 특히 여성복 못지 않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 그늘이 패션 스타일까지 단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과시적 옷차림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만큼 절제되고 엄격하면서 자존감이 전해지는 패션이 트렌드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밝은 색상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구찌는 올 춘하시즌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실루엣의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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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어 구두, 가방, 스카프 등 소품에 포인트 색상을 두는 식의 유행 패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사진은 버버리 액세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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