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호선 연장개통 첫날..이용객도·상권도 '기대 만발'

by최선 기자
2012.10.28 16:08:33

연장선 개통당일에도 이용객 새벽부터 ''북적북적''
인천~강남~노원 한 노선으로..전동차안 ''싱글벙글''

시민들이 부천시청역 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부천=이데일리 박종오 최선 기자]지난 27일 새벽, 인천 부평구 청천동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9개 출입구의 셔터가 하나씩 올라갔다. 어둠 속에서도 하나둘 모여든 인근 주민들은 우산을 털며 삼삼오오 대합실로 들어섰다. 새벽 5시반께 이 역에서 처음으로 출발하는 첫 열차가 운행 시작을 알렸다.

서울 북부권(장암)에서 강남권(강남구청)을 거쳐 서남권(온수)까지 운행하던 지하철 7호선은 이날부터 총 길이 10.25km의 부평구청역과 온수역 사이 구간에 9개 역을 열고 연장노선의 운영을 개시했다.

연장선 기착지인 부평구청역에서 기자가 함께 몸을 실은 개통 당일 첫 전동열차 안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반가움과 기대감이 여실히 느껴졌다. 서울 신당동 종합시장에서 의류창고를 관리한다는 이상범(78)씨는 “매일 새벽마다 두 번씩 환승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게 됐다”며 “출근길이 한결 편하고 수월해졌다”며 웃었다.

고3 딸과 함께 건국대 수시면접장으로 향하던 조순자(54)씨도 “딸이 입학하면 학교 근처에 하숙시켜야하나 하던 고민을 7호선 개통으로 덜게 됐다”며 “딸도 시험 당일 조짐이 좋다며 무척 기뻐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오후에는 새로 연장운영을 시작한 개통당일답지 않게 승객들이 몰려 역사와 열차 안이 붐비는 모습이 연출됐다. 연장 개통노선의 서울 방향 첫 역인 까치울역에서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새로 개장한 역사의 모습과 노선표를 사진으로 찍으며 개통을 반겼다.



“지하철 처음 타보는 사람도 아니고.(웃음) 그래도 지하철 들어섰다고 좋아하는 걸 너무 티냈나 보네요.” 전동차 안에서 만난 부천시 춘의동 주부 김미영(38) 씨는 자신의 동네가 전광판에 떠오르자 다섯 살 난 딸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조규완 까치울역 부역장은 “첫날이라 어디가 서울방향이고 인천방향인지, 첫차와 막차 시간이 언젠지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새 노선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시민들.
이날 승객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 곳은 부천 중동신도시에 위치한 부천시청역. 서울 강남권에서 오는 길도 채 50분 남짓 걸렸다. 이 역은 대형 할인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어 이용객이 많았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의 임은우 마케팅 팀장은 “부천은 인천과 서울에 끼어있는 도시라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하철 연장개통으로 인천 동부와 서울 서부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차 없이 쇼핑오는 손님도 늘어 주변 주차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장노선 주변 상가나 주택 시장도 유입되는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부천 중동 스타공인 관계자는 “중동쪽 상권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지만 유동인구가 늘면 목 좋은 상가는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 서남권 및 강남 등으로의 출근이 편해진다는 기대와 함께 전세수요도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중동 두산위브더스테이트 전셋값은 올 들어 거의 모두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부천 상동 대우마이빌공인 조재룡 대표는 “인근 오피스텔 수익률이 지금은 연 5% 대에 그치지만 출퇴근 수요가 확보되면 매매가격과 임대 수익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가득메운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