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11.04.14 09:13:04
"신한지주 820억·우리금융 750억 적립 필요"
하나금융 대출 390억 담보설정 없어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에 대한 8개 시중은행의 충당금이 최대 246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미래에셋증권이 14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001470)과 동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진행한 동양건설(005900)의 8개 은행 익스포져를 약 452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의 익스포져가 각각 1200억원, 150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최대 82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지주(053000)의 경우 동양건설 여신이 집계되지 않았는데 삼부토건 익스포져만 1300억원으로 75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것으로 미래에셋은 내다봤다.
KB금융(105560)지주의 충당금 적립 예상규모는 270억원. 동양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이 730억원, PF 100억원 규모지만 원금 이상으로 담보가 설정돼 있고 PF분양률이 80% 이상으로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나은행이 속해있는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대해서는 익스포져 390억원에 대해 담보 설정이 전혀 돼 있지 않아 고스란히 충당금 부담을 안게 됐다고 미래에셋은 설명했다.
외환은행(004940)의 경우 PF 규모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최대 20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예상됐고 부산은행은 삼부토건 PF 150억원에 원금 이상으로 담보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024110)은 두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전혀 없으며 부산은행, 대구은행의 경우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미래에셋은 밝혔다.
강혜승 미래에셋 연구원은 "기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자마자 은행은 해당 기업 익스포져에 대해 100% 충당금 적립을 해야한다"며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해도 충당금 적립수준을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은 은행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실제 은행의 충당금 부담은 대부분의 경우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