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사당~신도림 도시형생활주택 `봇물`

by이진철 기자
2010.09.03 10:16:11

관악·구로구 등 2호선 주변 부지확보 활발
땅값 싸고 접근성 좋아.. 공급과잉 우려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신도림역 구간에 도시형생활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지역은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좋아 분양 수익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파슨스(053690)는 오는 10월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도시형생활주택 84가구와 오피스텔 208실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회사인 한미파슨스는 이번이 부동산개발 첫 사업으로 1차 분양을 마무리한 후 2차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을 위한 부지 물색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미파슨스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서남권 라인이 대학과 직장 출퇴근이 편리하고, 상권도 잘 발달돼 있어 사업지로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원건설은 지난 4월 도시형생활주택 첫 사업으로 2호선 신대방역 인근에서 149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2차 사업으로 신림역 인근에 97가구의 공급에 나섰다. 하나종합개발도 대림역과 신도림역 중간인 구로동에서 152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 중이다.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에 신규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2호선 서남권 라인을 중심으로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애경그룹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진출을 위해 2호선 라인과 인접한 금천·구로구 일대 2곳에 대한 부지매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중심가는 사업을 하고 싶어도 땅값이 비싸고,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면서 "봉천, 신림, 대림 등 2호선 라인의 경우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학과 가산디지털단지 등이 가까워 임대수요가 많기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지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서울 동북권은 거의 전무한 반면 지하철 2호선 서남권 라인에 집중되고 있어 향후 이 일대의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형생활주택 : 도시형생활주택은 20가구 이상~300가구 미만으로 건설하는 단지형 다세대 및 연립주택, 원룸·기숙사형 주택을 말한다. 단지형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전용 85㎡ 이하, 원룸형은 전용 12~50㎡, 기숙사형은 전용 7~30㎡로 건설된다. 정부가 도심의 1~2인용 주택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일반건축물에 비해 건축규제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