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新상생협력, '늘리고, 넓히고, 높인다'

by이승형 기자
2010.08.12 11:00:00

협력업체 그린 신사업 참여 기회 확대
자금지원 年7400억원으로 늘려..부품 국산화율 80%까지 높이기로
고충 전담 창구 '상생고' 신설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LG가 협력회사와 함께 그린 신사업 분야 차세대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회사에 연간 총 7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한편 협력회사를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를 최고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LG(003550)는 이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확정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12일 LG는 "주요 계열사의 구매 및 상생협력 담당자 회의와 주력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협의 등을 거쳐 중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에 따르면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는 ▲협력회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의 획기적 개선 ▲협력회사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 ▲ 협력회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LG는 우선 태양전지, LE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LG의 그린 신사업 분야에 중소 협력회사가 동반자로서 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린 신사업 분야 연구 및 개발(R&D) 용역을 우수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발주하면서 연구개발에 활용하도록 내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오는 12월초 LG기술협의회가 주관하는 ‘LG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Technology Fair’를 개최,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할 협력회사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LG는 1차 협력회사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직접대출을 지난해 14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7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2,3차 협력회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상생협력펀드'를 기업은행과 함께 9월중 신설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LG협력회사 상생센터'를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LG광화문빌딩 내에 설립해 대출상담 창구 등으로 활용한다.

이로써 LG는 기존 지원 자금 3700억원 등을 합해 협력회사에 연간 총 74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게 됐다.

LG는 또 현금과 전자어음 등의 현금성결제로 대금을 지급해오던 것을 앞으로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이노텍(011070) 등 주요 계열사부터 100% 현금결제로 바꾸기로 했다. 또 대급지급 횟수 또한 월 1~4회에서 2~6회로 늘려 지급 기일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차 협력회사를 평가할 때 2차, 3차 협력회사에 대한 결제조건을 평가요소에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LG 관계자는 "1차 협력회사의 2차 협력회사에 대한 현금성 결제 비율을 확대하도록 유도해 2차 협력회사에 대한 간접적인 자금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평가를 통해 모범 협력회사로 선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공급 물량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또 협력회사가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노무,영업 등의 전반적인 경영역량 강화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먼저 LG그룹의 교육시설인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 센터’를 설립, 협력회사 후계자 대상의 경영교육 과정 등을 통해 인력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외 동반진출 및 해외 바이어 연결 등으로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LG는 협력회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 및 LED 공정 장비, 배터리 소재 등의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협력회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8세대 라인)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시에는 80%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LG는 신사업 분야에서 부품과 장비를 개발해 국산화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차 협력회사로의 도약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LG는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온 '사이버신문고'(ethics.lg.co.kr)를 강화해 'LG협력회사 상생고'를 신설한다.

LG는 상생고를 통해 협력회사의 고충사항 및 요청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방적 단가 인하 등 우월적 지위의 남용을 억제해 나갈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력 방안은 일시적,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지속적, 실질적인 관점에서 협력회사가 근본적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LG는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 추진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