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림·SK건설, 석유비축기지 수주전

by윤진섭 기자
2008.04.04 10:46:04

해외 첫 해양지하석유비축기지사업..최첨단 공법 경연장
영업 마진율 높고 추가 발주에 유리..건설서 치열한 수주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대림산업(000210), SK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싱가포르 석유비축기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주롱 산업단지 내에 지어질 지하석유비축기지는 총 934만 배럴 규모로 전남 여수 지하석유비축기지(1700만 배럴)의 절반 규모다.

이 사업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세계적으로 드문 해양 지하석유비축기지사업이기 때문이다. 해양 지하석유비축기지사업은 최고의 건설기술이 필요한 하이테크 플랜트 사업이다.

발파에서 해수 유입 방지를 위한 수벽터널, 파이프터널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건설기술이 모두 동원돼야 한다. 대형건설사들의 기술경연장이 되는 셈이다. 최첨단 공법이 동원되는 만큼 영업 마진율도 플랜트 사업 중 최고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최초 해양 지하비축기지는 경기도 평택(평택 LNG 비축기지)에 있다. 해외에서 시공되기는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인도, 중국, 베트남, 중동 일부 국가도 해양 지하석유비축기지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추가 발주 물량을 따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SK건설이다. SK건설은 지난 2006년 여수 지하석유비축기지를 완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하비축기지 건설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지하 비축기지 설계·시공 기술이 없어 프랑스 업체에 로열티를 지급해왔었다.

SK건설은 싱가포르 수주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 붕따우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지하석유비축기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여수비축기지 사업 1단계 작업을 수행한 현대건설도 해외 비축기지사업 강화 차원에서 수주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 여수 지하비축기지 사업에서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삼성건설은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알파인사와 손잡고 독자적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대림산업은 일본 사토코교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경쟁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