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7.10.01 11:12:02
''롯데에셋매니지먼트'' 설립 추진
회사 내외부 45명 인력 모집중
[이데일리 이태호·온혜선기자] 롯데가 자산운용사(가칭 롯데에셋매니지먼트)를 새로 만들기로 하고, 운용인력 영입작업을 진행중이다.
롯데는 그동안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인수를 통한 금융사업 강화에 나섰으나, M&A가 여의치 않자 직접 설립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중심의 금융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일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롯데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 40~50명 정도의 인력을 안팎에서 영입한다는 목표 아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립 초기단계에 내부에서 15명 정도, 외부에서 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며 "자본금은 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측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자산운용사 설립 추진은 유통과 식품,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롯데는 현재 롯데쇼핑(023530)을 핵심으로 한 유통사업과 롯데제과(004990))·롯데칠성(005300) 등 식품사업, 호남석화 등 석유화학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융부문 계열사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끝난후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금융사업 강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었다. 그는 자산운용 혹은 보험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지진 않을 것 같다"고 언급, M&A 작업이 여러가지 이유로 수월치 않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따라서 롯데는 최근 매물로 나온 금융회사 인수가격이 크게 오르자, 아예 운용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인력 5명 이상, 자본금 규모 100억원 이상이면서 임원 결격사유가 없으면 금융감독원의 사업계획타당성 검토를 받아 설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