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6.02.28 11:01:26
재산 줄어든 의원 76명 `불과`
주식펀드 도움 커..부동산투자 여전히 `선호`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우리나라 국회의원중 73% 이상이 지난 한 해동안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의원 3명중 한 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을 늘렸다.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가 공개한 여·야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과 주택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신고 의원중 73.4%인 216명의 작년 재산이 2004년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발표에서는 의원중 68%인 201명만 재산이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25.8%에 해당하는 76명의 의원들은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는데, 이는 작년 재산이 감소한 의원 31%, 92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
특히 1억원 이상 고액의 재산증가자도 1년전의 22%, 65명보다 크게 높아진 30.9%, 91명에 이르렀다. 결국 의원 3명 가운데 1명꼴로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 데에는 지난해 폭발적이었던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주식백지신탁제도 때문에 의원들은 직무관련성이 인정받을 경우 더 이상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됐지만, 주식형 펀드 가입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펀드수익률 상승과 주식 수익금 이체 등으로 예금이 6억8000만원에서 11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또 보유 중인 유가증권 총액이 주가 상승으로 14억원에서 25억원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부동산은 여전히 국회의원들의 주요한 재테크 수단이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강봉균 의원의 경우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자가 지난해 10월 분당 궁내동의 단독주택을 5억9000만원에 추가로 구입했다.
같은 당 이상경 의원의 배우자도 강남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둔촌동 아파트를 4억5000만원에 추가로 구입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거주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5억7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18억9000만원의 대형 평형을 배정받았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종합부동산세 시행에 따라 강북의 아파트를 팔고 강남의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채의 아파트를 보유했던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은 성동구에 소재한 아파트 1채를 팔면서 대치동 아파트는 장남에게 증여한 뒤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1채만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