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밸류업’…K푸드 열풍에 3분기도 ‘맑음’

by오희나 기자
2024.10.04 08:00:53

오리온·롯데칠성음료·삼양식품·오뚜기·동서 5곳 선정
국내 시장 안정적 매출에 해외 성장 기대 높아
"K푸드 열풍 타고 해외 시장 공략…3분기 실적 ''레벨업''"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식품업체 5곳이 밸류업 기업에 선정되면서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K푸드 열풍을 주도 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 성장에 기대감이 실린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선정 기업 중 식품사는 △오리온(271560) △롯데칠성(005300) △삼양식품(003230) △오뚜기(007310) △동서(026960) 5곳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공개했다. 식품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 중 이번에 선정된 건 5곳 뿐이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4가지 핵심 밸류업 지표를 반영한 여러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대표 기업들로 알려졌다. 특히 성장이 둔화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실적 호조세를 보이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012억원으로 전년대비 4.6%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한국과 중국 법인의 부진을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매출 성장, 미국 수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 등으로 방어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오리온은 그간 현금흐름 대비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기업이었지만 밸류업지수에 포함되면서 주주환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261억원, 8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1%, 93.3%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스낵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해외 매출은 생산 가능한 절대 물량이 부족하고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025년 5월 2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CAPA)은 기존 약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확대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한번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390억원, 9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7.2%,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522억원, 8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8%, 0.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에서도 밸류업 선정 기업들은 국내와 해외의 내실 있는 성장과 기업 가치 향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꾸준이 이어지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기 때문에 배당금을 늘리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