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반대하나” vs “권력놀음 취했나”…尹 만찬 논란 여진

by박기주 기자
2023.04.09 17:20:10

尹 부산 만찬 논란 주말 내내 논란
대통령실 "본질 외면하고 선동", 野 "변명 구차해"
`일광횟집` 상호명 두고 친일 논란도

[이데일리 박기주 송주오 기자]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만찬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권력놀음에 취한 것이냐”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만찬 장소인 ‘일광 횟집’의 상호명을 두고 친일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과 여야 시도지사 등이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일 부산 행사의 본질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한덕수 국무총리, 여야를 포함한 17개 시도지사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초당적으로, 범정부적으로, 국가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유치할 경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모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질은 외면하고 식당 이름이라든지 이런 거를 문제 삼고 있다”며 “심지어는 반일선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발목잡기는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저분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반대하는 건가, 반대한다는 것을 말하지 못해 지엽적인 문제를 떠나 본말을 전도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며 “항상 어떤 사안에 있어 본질이 중요하다”고 야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이 논란에 적극 대응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부산에서 벌인 술자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대통령실은 ‘민생 협치의 상징적 자리’라고 강변했지만, 술자리를 협치 운운하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구차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권력 실세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 횟집 앞에 도열해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도 시민의 눈에는 볼썽사나웠다. 술자리 논란은 윤석열 정부가 권력놀이에 취해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게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신중함, 책임감, 신뢰감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통령과 권력 실세들이 권력을 나누고 즐기기 바쁜 때문 아니냐”고 비꼬았다.



급진적인 진보 진영 언론으로 분류되는 더탐사의 보도도 주말새 논란이 됐다. 앞서 이 언론은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며, 일각에서 현 정부 비선실세로 주장되는 건진법사에 대해서는 소속 종단이 일광조계종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일광이 영어로는 선라이즈로 욱일기를 상징한다고 하는 등 만찬 장소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좌파 괴담언론 ‘더탐사’ 보도로 인해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 윤석열 대통령 만찬 장소인 일광횟집은 친일횟집이 되어 버렸다. 민주당이 만들어낸 친일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삼킬 작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식당이 위치한 해운대구를 지역구로 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보수에 친일 딱지를 붙이기 위해 식당에까지 친일몰이를 하는 좌파 괴담 언론 때문에 한국사회가 불필요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좌파들의 ‘일광횟집’에 대한 친일몰이,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더탐사는 일광이 일제가 지은 이름이고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이라고 모함한다. 일광을 영어로 하면 선라이트(sunlight)이지, 선라이즈(sunrise)인가. 선라이즈는 일출”이라고 반박했고 “일광이란 이름이 친일이면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 다 친일파이고 일광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친일이란 얘기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