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식시장, 지리멸렬할 것…2150까지 떨어질수도"

by김보겸 기자
2022.07.14 09:27:31

상상인증권 보고서
2300~2600에서 2150~2500 하향
외국인 자금유입·원달러 변동성 해결이 과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코스피 시장이 21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데다 앞으로의 긴축 강도를 고려하면 10월까지 한국 주식시장이 지리멸렬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해결이 과제로 꼽힌다.

(사진=AFP)


상상인증권은 14일 코스피 전망을 기존 2300~2600에서 2150~2500으로 하향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인상하는 사상 초유의 빅스텝에 나섰지만, 미국 기준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선 기준금리 1%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무려 9.1% 상승하면서 41년만 최고치를 찍으면서다. 오는 2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78%로 치솟았다.



그간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유로화마저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유로 달러 환율은 20년 만에 처음 패리티(1대 1 교환)를 나타냈는데, 이는 미국보다 전 세계 다른 지역들이 경기 침체 공포에 더 취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은 에너지 위기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럽 각국의 제재를 받자 보복을 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어서다.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의 40%를 책임지는 러시아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 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10월 변곡점이 없으면 지리멸렬이 베스트”라며 “외국인의 자금 유입시점과 강도 및 원달러 환율 변동성 해결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