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장애인 이동권 배려 못한 무관심 자책해야”

by이정현 기자
2022.04.20 09:19:39

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SNS 메시지
“차별없는 세상이 가야할 길, 편견 넘어 동행해야”
“느린 사람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제42회 장애인의 날인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며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글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놓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논쟁을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 이슈가 됐던 만큼 장애인에 대해 더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중요한 국정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존중했던 전통과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기중 장애인 예산 확대와 장애 등급제 폐지,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마련 등을 언급하며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준 국민의 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