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신위·인재영입위…한국당, ‘총선’ 향해 띄웠지만 난항

by김미영 기자
2019.07.07 16:55:40

3월 출범한 두 위원회, 6월 중 일부 성과 내놓으려 했지만…
정치혁신특위, 막말 등 해당행위 ‘현역’ 감점 수위 고심
인재영입위, 박찬호·이국종 등 이름 먼저 알려져 ‘난처’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띄운 당내 기구인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가 난기류에 싸여 있다. 지난달인 6월에 일단 가시적 성과를 낼 계획이었으나 당 안팎의 사정에 늦어지는 형국이다.

신정치혁신특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혁신소위에서 마련한 공천 기준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 30월 하순에 공식 출범하고 석달 여를 보낸 특위가 우선 공천혁신소위 활동을 일단락 짓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오전 7시부터 정오께까지 5시간 마라톤 논의를 벌인 특위는 최종안을 마련해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열흘이 지난 7일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안을 6월 중 매듭지어 내놓은 뒤 당혁신, 정치혁신소위 논의로 무게를 옮기겠다던 특위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신상진 위원장은 “개별적인 안이 아닌 일괄적인 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공천안 발표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내용적인 문제를 꼽고 있다. 특위의 한 관계자는 “정치신인과 현역 의원의 감점, 가점 수위 특히 현역의 막말을 비롯한 해당 행위에 대한 감점 수준 등이 문제”라며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게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공천안의 파격성도 고민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공천룰을 확정 지은 더불어민주당보다 혁신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단 얘기다. 실제로 신상진 위원장은 논의 과정 중 “논의의 가장 큰 애로는 파격적인 안이 없다는 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는 상황이 더 꼬여 있다. 역시 3월에 출범한 인재영입위는 지난달까지 당 안팎의 추천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 포진한 2000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1차 영입대상으로 170여명을 추렸다. 그러나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이재웅 쏘카 대표 등 영입추진 대상 명단이 먼저 흘러나가면서 외려 영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단 전언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관심을 보였던 이들이 입장을 바꾸거나 몸을 사리고 있다”며 “아직 접촉하지 않았던 분들 이름까지 언론에 나서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중 먼저 통일·외교·국방 분야 인재를 영입해 발표하려던 계획도 뒤로 밀렸다. 이 관계자는 “영입대상에 군인들이 적잖은데, 군인들을 먼저 영입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듯해서 발표를 미뤘다”며 “(인재영입은) 9월까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