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4.03.28 09:18:5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의 재산이 최근 1년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1급 이상 고위직 평균 재산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재산은 배우자와 장녀를 합쳐 7억5400만원으로 2012년말보다 5300만원 줄었다. 과천시 아파트 가격이 7200만원 내린 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재산도 배우자와 모친, 자녀를 합쳐 4억3800만원으로 1억3600만원 감소했다. 경기도 안양시의 아파트에서 세입자로 살다가 동대문구 전농동의 재개발 아파트를 취득하면서 배우자 명의로 6억원가량의 집을 마련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1급이상 전·현직 고위직 18명의 평균 재산은 12억1162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3000만원 늘어난 4억6500만원, 지난 27일 퇴임한 이상제 전 상임위원은 11억3300만원이다. 고승범 사무처장은 24억9000만원으로 금융위 고위급 중에는 재산이 가장 많았다. 부인과 공동 명의의 압구정동 아파트가 13억6000만원에 달했고,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의 예금도 11억680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달말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취임한 진웅섭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재산이 가장 적었다. 진 전 원장은 명예퇴직금 반환 등으로 본인 예금이 7898만원 감소하는 등 총 1억1619만4000원이 줄어 재산을 마이너스(-) 670만원으로 신고했다.
박영준 금감원 부원장보의 재산이 25억1600만원으로 금감원은 물론 금융위까지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어 김영린 금감원 부원장보(20억1200만원)와 이동엽 부원장보(19억5400만원),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18억33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장 중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의 재산이 73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1억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과 3억원 가량의 유가증권을 보유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각각 41억5400만원과 37억130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해 갑부 계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