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독자기술 적용 전력소모↓·효율↑

by박철근 기자
2013.06.20 10:57:37

냉장고·세탁기·에어컨에 특화기술로 전력대란 대응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LG전자(066570)는 에너지 효율 높이기 위해 ‘독자기술’의 진화를 강조하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각 제품의 핵심 부품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전력을 낮추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자기술은 한 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보완을 거듭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별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오래 전 부터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독자 개발한 핵심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리니어 컴프레셔 기술로 전력소비 절반으로 뚝

‘디오스’ 냉장고는 독자기술인 ‘리니어 컴프레서(Linear Compressor)’를 탑재해 전기소모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대용량 910리터 냉장고 ‘디오스 V9100‘에는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됐다. 자사의 10년 전 제품에 비해 200리터나 용량을 늘렸지만 오히려 전기소모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세계 최대 용량임에도 동급 제품 대비 2배 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전기사용량도 소비전력 29.9 킬로와트(KWh)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이처럼 전력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의 독자기술인 ‘리니어 컴프레서’ 때문이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주변온도와 식품 저장량에 따라 7개의 센서가 냉장고의 운전조건을 감지, 컴프레서의 회전량과 속도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아준다. 특히 모터의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개선해 마찰 부분을 제거해 에너지 소모가 적다.

아울러 제품 디자인에도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했다. 디오스 냉장고에는 일반적인 홈바 형태를 벗어난 ‘매직 스페이스’라는 차별적 수납공간을 적용했다. 매직 스페이스에 자주 꺼내먹는 식료품을 넣어두면 냉장고 문 전체를 여닫는 횟수가 줄어들어 전력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LG전자의 세계 최대용량 910리터 냉장고 ‘디오스 V9100’. LG전자 제공
◇ 세탁 성능 향상된 DD모터로 전기걱정 끝

세탁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단연 세탁력이다. ‘트롬’ 세탁기는 저진동 고효율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D)모터를 탑재해 세탁력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도 함께 향상시켰다.

올해 출시된 22kg 용량의 신제품(모델명: F4287NT1Z)은 2010년 제품보다 용량이 2kg 늘어났지만 에너지효율은 24% 향상됐다.

트롬 고유의 ‘6모션’ 기능에 드럼통 내부 세 방향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뿌려주는 ‘터보샷’ 기능이 더해져 세탁시간은 줄이고 세탁성능은 더욱 높아졌다.또 헹굼과 탈수를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까지 더해져 세탁시간과 소비전력이 함께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기소비가 많은 건조코스에서도 DD모터의 기술력이 나타난다. DD모터의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건조코스가 작동해 건조시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시간 내외로 단축해 전기료도 기존 제품 대비 37% 절감했다.

또 물을 데우지 않아도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찬물세탁’ 코스를 선택하면 종전 대비 전기사용량을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드럼세탁기는 물을 세탁 최적 온도인 약 40도까지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트롬 세탁기는 물 온도를 높이는 과정을 생략하는 대신 ‘6모션’ 기능으로 세탁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LG전자 22kg 트롬세탁기(모델명 F4287NT1Z). LG전자 제공
◇ 슈퍼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프론티어’ 인증 획득



올해 출시한 신제품 29종 모두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프론티어’ 인증을 받았다. 이는 기존 에너지 효율 1등급 대비 50% 수준의 효율을 달성해야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손연재 스페셜G’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50% 수준으로 낮춰 월 전기료를 1만2000원 수준(에어컨 단독사용 기준, 누진세 미적용)까지 절감했다.

또 에어컨을 사용할 때 리모콘의 전력량 버튼만 누르면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눈에 보이는 관리’를 가능케 했다.
손연재 스페셜G. LG전자 제공


◇ 에너지 절약 10계명

1.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둬야 한다. 플러그를 꽂고 빼는 일이 번거롭다면 개별 전원차단장치가 있는 멀티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2. 냉장고 온도를 1도 올리면 5%의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 냉동실은 영하 15~18도, 냉장실은 3~4도로 설정하는 게 좋다.

3. 냉동실은 6초간 문을 열면 올라간 기온을 다시 내리는데 30분이 걸리므로 자주 열지 않는 게 중요하다.

4. 냉장고 용량의 60%만 식료품으로 채우고 냉기 나오는 곳을 식품으로 막지 않는 것이 좋다.

5. 세탁기의 전력소모는 물을 데우는데 소비된다. 따라서 찬물로 세탁해도 되는 제품들은 가급적 찬물로 세탁하고 최대한 낮은 온도의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6. 세탁물을 모아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낮시간 대신 밤에 세탁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7.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에어컨의 경우 희망온도를 낮추고 처음부터 센 바람으로 강력냉방을 한 뒤 희망온도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전기요금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처음부터 약한 바람으로 설정하면 냉방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전기료가 많이 든다.

8. 에어컨을 일정 시간 작동해 실내가 시원해지고 나면 약냉으로 바람 세기를 조절해야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또 커튼 등으로 외부 햇빛이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전기절약의 한 방법이다.

9. 에어컨은 선풍기, 제습기 등과 함께 사용하면 바람을 멀리 보낼 수 있고, 빠르게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10.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도 전기절약 노하우 중 하나. 2주에 1번 정도만 필터 청소를 해도 전기를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