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07.19 10:48:25
일본 JAL 등 저가항공사 설립 박차
"경쟁 격화될 듯..비용 줄여 운임 낮춰야"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성항공과 영남에어, 중부항공, 인천타이거항공, 코스타항공, 퍼플젯 등. 국내에서 설립됐거나 설립을 준비하다 날개도 펴지 못한 채 문닫은 저가항공사들이다.
저가항공사 설립 붐은 항공여행 특수, 공항 건설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방자치단체와 막연한 기대감에 돈을 댔던 투자자들 때문에 일어났다가 처참히 무너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곳은 대형항공사 계열의 저가항공사와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뿐. 그러나 이들 역시 `2차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저가항공사 설립 추진 의지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저가항공사는 호주 국적의 콴타스항공 자회사 젯스타와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정도다.
그런데 이들의 영역은 아시아 남부에 한정돼 있다. 동북아는 아직 저가항공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 프리미엄 항공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역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수익을 내는 저가항공사들이 생겼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고유가, 일본 대지진 역풍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매출 1090억원, 경상이익 29억원을 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일본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NHK는 한국 저가항공사들의 성공 전략에 대해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실제 항공사들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법정관리 중인 일본항공(JAL)은 젯스타와 손을 잡았다.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인 것.
전일본공수(ANA) 또한 홍콩의 투자그룹과 저가항공사 피치를 설립, 올해말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어아시아와의 제휴를 통해 에어아시아일본도 출범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