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10.05 11:28:55
현대건설 주당 10만원 돌파..M&A몸값 10조원 배제못해
현대그룹, 현대중. 두산그룹 등 ''주가급등'' 속앓이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가 주당 10만원을 돌파하면서 M&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일 오전 9시 20분 남북경협 수혜, 해외 수주를 발판으로 전날보다 3.17%(3100원) 올라 1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 기간동안 14% 이상 올랐다.
지난 1월 30일 종가는 4만8200원이었다. 1월 당시 현대건설 인수가격은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됐었다. 이는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 58.3%(작년 말 기준)를 1월 30일 종가 기준(4만8200원)으로 환산하면 3조1000억원 정도.
이 중 매각 제한이 풀려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대한생명 지분 8%(약 940만주)을 블록 세일하더라도 나머지 50.3%(약 5500만 주)의 지분을 1월 말 기준으로 환산하면서 2조7000억원 정도였다. 여기에 30~4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매각대금은 4조원선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몸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매각 주간사 선정 등 M&A가 본격화될 경우 최저 11만원에서 최고 15만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인수가격을 환산할 경우 현대건설 매각대금은 주식 인수 대금만 6조5000억원에서 8조원까지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질 경우 1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두산그룹 등 그동안 M&A 의사를 표명했던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가 쉽지 않게 됐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현대그룹은 돈만 묵히고 있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