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07.06.14 10:31:10
`쪽지` 교환중 자살의도 포착→다음 `신고서비스`에 게시
→다음은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경찰 신병확보 `성공`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 인터넷포털이 자살하려는 한 네티즌을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구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일부 인터넷사이트의 커뮤니티나 온라인 모임이 자살을 방조하고 있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지난 11일 월요일 오후 3시.
제주도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클린센터에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석씨는 교회 카페를 운영하는 A씨로부터 한 통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20대 초반 한 여성 회원이 심각한 외로움과 어려움으로 자살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사연은 이렇다. 지난 11일 오후 2시 경 교회 카페 회원인 A씨에게 `삶이 너무 힘들다`는 여성회원의 쪽지가 도착했다. A는 격려성 답변 쪽지를 보냈고, 그 여성 회원은 다시 장문의 하소연과 함께 자살하고 싶다는 얘기를 털어놨던 것.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 A씨는 다음의 24시간 신고 서비스인 `빨간벨`을 통해 이를 다음에 알렸다.
박준석 씨는 A씨의 협조를 바탕으로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즉각 신고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사태 파악에 나서 이날 오후6시 경 경기도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최종 신병을 확보했다.
그 여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가출해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사가 그녀를 돌보도록 조치했다.
박 씨는 "카페 이용자가 한 네티즌에 따뜻한 관심을 가졌던 점과 다음의 빨간벨 서비스,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신속한 움직임 등 공조가 한 생명을 구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다음의 빨간벨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연중 무휴 이용할 수 있고, 전화(1544 -6940 )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