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현 GCCL 대표 “亞 임상 거점 돼 GC 핵심 계열사 도약할 것”
by김새미 기자
2024.10.18 08:00:0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GCCL은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의 분석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송현 GCCL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GC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한국에 위치했다는 특색을 살려 아시아 임상시험 검체분석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올인원 랩’(All In One Lab)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GCCL은 GC 자회사 지씨셀(144510)이 64.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C의 손자회사로 흔히 ‘분석 CRO’로 분류되는 업체다. GCCL은 2019년 녹십자랩셀과 씨앤알리서치가 7:3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이렇게 보면 이제 막 5년차인 회사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회사라는 게 양 대표의 판단이다.
양 대표는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년도 넘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녹십자의료재단에서 아이디어를 받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랩(lab)에서 환자 검체 분석을 실시해왔다. 1982년에 설립된 GC녹십자의료재단의 사업까지 거슬러올라가면 상당히 오랜 기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셈이다.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보면 GC그룹의 진단검사 계열사로는 GC녹십자의료재단, GC지놈, GC LabTech, GC녹십자MS, GC녹십자메디스, 진스랩, GCCL 등 7곳이 있다. 이 중 GCCL은 엄밀히는 임상시험 검체 분석기관이다. 진단검사가 이미 발생한 질병을 확인하고 판별하는 과정이라면 임상시험은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효과와 안전성을 평과하는 과정이라는 차이가 있다.
GCCL의 주요 사업이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인 만큼 GCCL의 고객사는 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다. GC 관계자는 “GC도 신약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GCCL의 서비스와 품질관리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GCCL은 동종업계 대비 1위의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는 등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CRO 관련 시장 규모가 9조원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바이오분석 랩(BioAnalytical Lab)이 5조원, 센트럴 랩(Central Lab)이 4조원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추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중 국내 시장은 약 2000억~2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GCCL이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분석 CRO지만 국내에서 SCL, 메디트리(Meditree), 휴사이언스 등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쟁사가 늘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다. GCCL의 매출 중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GCCL의 순이익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도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양 대표는 “GCCL이 국내에서 기술력, 품질, 수행경험이 가장 우위에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 상황에 크겨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글로벌 과제 수주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국내 시장에 연연하기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더욱 성장하겠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GCCL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설립 후 4년간 들인 노력과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는 국내 톱 브랜드 임상시험기관을 넘어 ‘2023년 아시아태평양 톱10 바이오분석 서비스 공급기관’(Top 10 Bioanalytical Services Providers in APAC-2023)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CRO로는 랩코프(LabCorp), PPD, 아이큐비아 랩(IQVIA Lab(Q2 solutions)), 유로핀즈(Eurofins) 등이 있다. GCCL은 글로벌 시장에선 후발주자로서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GCCL은 올해 글로벌 사업개발(GBD)팀을 신설해 해외 전시회·학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2~3년 내에 글로벌 과제 수주에 기반한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양 대표는 GCCL의 글로벌 경쟁력 중 하나가 한국에 위치한 점이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랩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5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며 “즉 한국에서 발생한 검체가 싱가포르로 운송돼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양송현 GCCL 대표가 경기도 용인시의 녹십자 구성캠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GCC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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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GCCL은 한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이오분석(BioAnalytical) 서비스, 센트럴 랩(Central Lab) 서비스,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까지 모두 한 곳에서 분석 가능하다”며 “따라서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검체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검체 운송부터 분석까지 시행하는 올인원랩이 되겠다는 게 양 대표의 청사진이다. 그는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위한 올인원 랩을 표방하고 있다”며 “GCCL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시험 파트너로서 고객 신뢰를 얻고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물류의 경우 국내에선 검체 전담 운송기사를 따로 두고 있으며, 국제 운송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검체 운송 전문기관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GCCL 검체만을 위한 전담 기사들이 전국 운송을 수행하고 있다”며 “GCCL 물류팀은 바이오 물류에 특화돼 있다 보니까 무조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GCCL은 최근 3년간 매출이 80억원→151억원→161억원으로 늘고 순손익의 경우 -15억원, -9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