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대형선박도 예외없어…CO2 감축기술 개발 ‘박차’

by김미영 기자
2024.08.18 14:25:27

KRI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서 개발 중
2026년 선상 실증 목표

[거제(경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넷제로(Neo-Zero)의 시대가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양을 오가는 대형 선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어떻게 없앨까.

이 기술을 만드는 곳이 조선·해양플랜트분야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다. 경남 거제에 터를 잡고 대형 선박에 적용할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OCC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형 선박 엔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선상에서 포집, 액화, 저장해 선박 배출 온실가스를 90% 이상 감축하는 기술이다.

경남 거제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에 놓여있는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 시험설비(사진=김미영 기자)
지난 13일 찾은 센터의 야외 부지엔 선박 이산화탄소 포집 시험설비가 놓여져 있었다. 일반 성인의 네다섯 배 되는 키에 규모가 상당했지만, 실제 선박에 들어가는 장비는 이보다 5배가량 크다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대양을 오가는 대형 선박용으로 선박 규모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건 물론이고 선박연료 소비를 절감시켜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 시작한 개발 연구는 아직 진행 단계다. 센터는 배의 종류와 연료유, 크기 등에 따라 맞춤형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 설계기술을 개발 중으로 2026년 기술 개발을 마치고 선상 실증을 벌이겠단 계획이다.

기술은 환경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수익도 된다. 센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제해사기구에서도 선박의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50년부터 선박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한단 목표”라며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개발 완료시 선박 1톤당 150달러 정도의 경제성을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는 OCCS를 통해 확보한 이산화탄소와 해양 신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를 결합해 친환경 선박연료인 ‘e-메탄올’을 생산하는 기술개발도 연구 중이다.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인력육성 사업 등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맹익 센터장은 “OCCS를 활용해 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수소와 암모니아, 메탄올 등 탄소중립 기자재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서비스산업 전문 국제인증 전문교육기관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