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읽어드립니다"…음성바코드 보이스아이 주목

by권소현 기자
2022.10.20 09:34:32

시각장애인·다문화가정 정보 접근성 향상
경기도 지방세 고지서 음성변환 바코드 삽입
8개 지자체서 추가 수주…제약·화장품으로 확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고지서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바코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보이스아이가 주목받고 있다.

보이스아이는 시각장애인용 음성변환 바코드 솔루션 ‘보이스아이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지서에 1.8㎠의 바코드를 삽입하고 이를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 스캔하면 세목과 납부 금액, 납부 기한 등 지방세 납부 관련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해주는 기술이다. 지난 8월 SGA솔루션즈(184230) 자회사로 편입된 보이스아이는 음성바코드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조달청에 등록돼 있다.

음성바코드가 삽입된 고지서
지난해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지서에 음성변환바코드 삽입이 의무화되면서 경기도는 관내 31개 전 시군이 발급한 자동차세 고지서에 ‘보이스아이코드’를 삽입했다. 이후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 원주시, 경상북도 경산시,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제주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8개 지자체 지방세 고지서에도 보이스아이의 바코드가 삽입되는 등 음성변환바코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보이스아이코드는 이미 주민등록등초본 등 정부기관 서비스나 금융기관의 각종 증명서 발급, 의료기관의 처방전과 진단서, 교육기관의 성적, 학위 증명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을 통해 타인의 도움을 받을 때 발생하는 정보유출을 방지하고 납세정보 미확인에 따른 체납 우려도 줄었다는 평가다.



특히 보이스아이코드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태국어 등 외국어 번역 기술이 적용돼 있어 다문화가정 구성원에도 유용하다.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의 포장 문서 등에 음성변환 코드를 의무화하는 약사법이 오는 2024년 시행될 예정이고, 화장품 포장용기에도 음성변환용코드를 의무화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아이는 공공기관의 의무사용 확대와 교육기관, 제약, 화장품 업계 등으로 음성변환 바코드가 적용이 확대될 경우 시장 규모는 3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권성 보이스아이 사업총괄 부사장은 “시각장애인 등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지자체 추가 수주가 이어졌다”며 “전달 정보를 최대한 확대해 달라는 지자체의 요구에 따라 연내에 시각장애인 전달 고지 사항 항목을 확정해 이를 반영하는 등 기술력 향상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