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비판하는 이준석…황교익 "국민 위해 전직 해라"
by김민정 기자
2022.03.27 13:56: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측은지심이 있는 인간이면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알 것이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애인이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아 벌어진 시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인간은 동물이다. 인간 세상도 원래 약육강식의 동물 세상과 진배없었다”며 “진화 과정에서 동물과 하나가 달라졌는데, 약자에 대한 배려다”고 했다.
이어 그는 “힘없는 자도 힘 있는 자만큼의 삶을 누리게 하자는 인간의 마음이 어느 순간에 발생했고, 이 마음을 사회화한 게 정치다”며 “정치란 모름지기 측은지심의 발로다”고 말했다.
또한 황씨 “장애인의 시위로 인해 시민이 일시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장애인은 평생 불편하다. 목숨을 걸고 이동을 한다”고 했다.
황씨는 이 대표가 장애인의 시위를 비판하며 “시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제가 불법 시위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하겠다”고 한 발언을 지적하면서 “정치는 똑똑하다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측은지심이 없는 자에게 정치 권력이 주어지면 파쇼 국가가 되고 만다”며 “이 대표는 그 똑똑한 머리를 정치에 쓰지 말고 다른 데에 쓰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측은지심이 당신에게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을 위해 전직을 하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연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의 원인은 ‘평생교육법안과 탈시설 지원’에 있으며, 이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요구사항은 시민과 관계가 없다”며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페미니즘 등을 향해 부당한 소수자 정치라며 비판해온 이 대표가 이번에는 장애인의 소수자 정치 문제를 의재로 꺼내면서 논란도 거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