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는데도 코로나 감염…마스크 가드 탓?

by이명철 기자
2021.12.29 09:56:45

소비자원·유의동 의원, 마스크 액세서리 30개 조사
가드 10개 중 8개 공기 유입, 보호대 니켈 검출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를 쓰기 편하게 돕는 가드 같은 액세서리 제품 수요도 들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가드를 덧대고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소비자원)


29일 한국소비자원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으로 온라인 유통 중인 마스크용 액세서리 30개 제품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일부 마스크 가드 제품은 보건용 마스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마스크 가드 10종, 귀 보호대 10종, 마스크 스트랩 10종이다. 마스크 가드란 마스크 안쪽 면과 피부가 직접 닿지 않게 해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고 원활한 호흡을 돕기 위한 용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 차단 효과를 검증하고 품목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사 대상 마스크 가드 10개 제품을 보건용 마스크(KF94) 안쪽에 덧대 착용 후 안면부 누설률(얼굴과 마스크 틈으로 외부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정도)을 시험한 결과 80%인 8개 제품은 보건용 마스크의 유해물질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6개는 마스크(KF94)에 덧대 착용 시 안면부 누설률이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미달했다. 2개 제품은 턱과 코 부위에 이격이 크게 발생해 시험 자체가 불가했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사대상 마스크용 귀 보호대 10개 중 1개 제품은 금속단추에서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기준(0.5㎍/㎠/week)을 초과(1.44㎍/㎠/week)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다른 1개 제품은 인조가죽 끈에서 준용한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0.1% 이하)을 초과(12.38%)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인체에 장시간 접촉하는 마스크용 액세서리는 재질별 관리기준이 달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마스크 가드 착용 관련 당부 사항 홍보, 국가기술표준원에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 적용범위 확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마스크 가드를 착용할 경우 턱이나 코 주변에 틈이 발생해 미세먼지·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크기의 마스크와 마스크 가드를 선택해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