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20.09.07 08:35:41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NH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로 출하량과 판매 단가가 뒷걸음질하리라는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의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10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1주당 7만8700원(이달 4일 종가 기준)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앞선 2분기(4~6월)보다 각각 13%, 33% 줄어든 금액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D램의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ASP)이 각각 3%,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도 출하량이 1% 늘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5%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하이퍼 스케일러(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IBM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가 증가했다”면서 “이들이 보유한 D램 재고가 연초 4주에서 최근 8주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짚었다.
그는 “재고가 정상 수준을 초과해 올 하반기(7~12월) 들어 하이퍼 스케일러의 데이터 센터 투자가 둔화할 것”이라며 “올 3분기 데이터 센터에 탑재되는 서버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등 데이터 센터의 투자 둔화가 올해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29% 감소한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 연구원은 “내년 1분기(1~3월)에는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올 연말 정상화하고 이들의 투자가 내년 1분기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반등을 시작한 D램 현물 가격은 내년 1분기 업황 개선을 반영할 것”이라며 “최근 엔비디아 RTX 30시리즈, 인텔 타이거레이크 등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지닌 제품이 다수 발표된 것도 향후 정보기술(IT)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